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재판부에 증인출석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최순실과 고영태의 관계를 알게 된 이들이 이익을 추구하다 실패하자 언론에 사건을 왜곡하여 제보해 대통령이 추구한 목표와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상 밝히는 것은 헌재와 국회·대통령 대리인 모두의 소명이다”며 “고영태·유상영을 헌재 심판정에 출석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이모를 향해 비수를 꽂았다. 지난달 10일 장시호는 이른바 ‘제 2의 태블릿’을 검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다. 이 사실을 들은 최순실은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입장에서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는 것이다.
이 일이 알려진 후 최순실과 장시호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같은 재판장에서조차 눈빛을 마주치지 않았다. 조사가 진행될 수록 가족관계도 금이 갔다. 결국엔 서로가 등을 지게 됐다.
이보다 앞서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의 딸 정유라도 모든 주요 혐의를 ‘엄마’에게 뒤집어 씌웠다. 정유라는 당시 “삼성이 스폰서를 해서 말을 타러 독일에 왔고 엄마가 몇몇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해서 했을 뿐 나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돈이 얼마나 왔고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아는 사람은 (승마코치)캄플라데와 엄마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돌 볼 다른 식구가 있느냐’는 변호사 질문에 “내 자식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언제라도 한국에 가겠다”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당시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태에 대해 아는게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이화여대에 단 한번 갔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유철균(교수)와 최경희 총장은 단 한번 만났다. 전화를 한 적도 없고 컨택한 적도 없다”라고 대답했다. 모든 일은 최순실이 계획했고, 자신은 그저 따랐을 뿐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혐의는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최순실의 입김은 해외사업에까지 미친 것으로 현 상황에서 파악되고 있다. 특검은 최순실이 정부 해외 추진 사업에 개입해 부당 이득을 챙기려 한 혐의(알선수재)를 포착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최순실이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미얀마 현지 회사 M사를 참여시키고 이를 대가로 해당 업체 지분을 차명으로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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