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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反이민 쇼크] ‘멜팅팟’ 美역사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
-CNN “미 역사 근간 뒤흔드는 사건”
-NYT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버렸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반(反)이민’ 행정명령 조치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반이민 조치에 대해 “미국 역사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CNN)”,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버렸다(NYT)”,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우선주의)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결합(WP)” 등의 해석을 덧붙였다.

미 CNN 방송은 3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의 반이민자 행정명령은 “근본적으로 미국의 역사에 변화를 주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반이민 조치는 그의 임기 초반의 결정적인 순간이자, 미국의 이슬람에 대한 태도,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의 변곡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다. 이민자로 빚어진 국가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건국 이래 ‘개방적’ 이민정책으로 전 세계의 ‘멜팅팟(Melting Pot)’으로 불렸다.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미국 의회는 출신국에 따라 이민자를 차별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해왔다. 세계 리더를 자처하는 미국이 가장 앞세워온 가치가 ‘다양성’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반이민 조치로 이민자를 토대로한 미국 역사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버리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번 조치가 “비겁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광범위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선동적인 문구로 가득 차 있다”면서 ”정작 9ㆍ11 테러 주도자들이 속한 나라는 입국 금지 대상에서 빠졌고, 트럼프의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 관련 나라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메리카 퍼스트와 포퓰리즘이 결합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외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UAE, 터키 등 무슬림 국가는 트럼프 사업상 이익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AFP통신도 “911 테러 용의자들이 고국인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 국가는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테러 위협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CNN은 “반이민 조치는 미국의 대테러 전술의 변화를 상징하며 9ㆍ11 이후 국가 안보 정책의 변화를 뜻한다”며 “급진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 입국을 거부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로 수도 워싱턴 등 곳곳에선 “이건 미국이 아니다”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보스턴 등 연방 법원들은 억류자들의 본국 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판결을 내렸다. 워싱턴과 15개 주의 법무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행정명령은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도 우려를 표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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