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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潘, 설 연휴 여야 인사 연쇄회동, ‘스몰텐트’로 가닥
- 향후 야권 스몰텐트와 통합 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설 연휴 중에도 대권을 향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바쁜 대권행보를 이어갔다. 여야 유력 정치인과 연쇄회동하고 공식 캠프 구성에 골몰했다. 앞으로 반 전 총장의 정치적 보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3지대론을 주창하며 들고 나온 ‘빅텐트’는 잠시 보류하고 그 전 단계로 ‘스몰텐트’로 가닥을 잡았다. 당장 야권의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다. 반 전 총장으로서는 향후 야권 스몰텐트와의 통합 여부가 대선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30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것으로 비롯해 27일에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29일에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만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중에도 여야 정치인들과 연쇄회동을 하면서 대권행보를 이어갔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앞서 21일에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 24일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26일에는 김형오ㆍ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면담하는 등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어왔다.

반 전 총장이 만난 이들은 친박ㆍ친문을 제외하고 개헌과 패권주의 청산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빅텐트’ 구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보수연합을 중심으로 한 ‘스몰텐트’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20~3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탈당 이후 반 전 총장을 지원하고,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 권영세 전 주중대사도 반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야권에서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다. 향후 야권 스몰텐트와의 통합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반 전 총장으로서는 당장 야권에서의 호응이 미지근한 것에 조급할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정체성이 비슷한 분과 빅텐트를 쳐서 국민의당 안에서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라며 “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하는 그런 통합의 텐트는 출발도 다르고 그 종류도 다르다. 지금으로서는 (안-반의) 융합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계속 제기돼 온 ‘뉴 DJP연합’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정치는 정체성에, 지향하는 이념과 목표가 같아야지 이질분자가 같이하는 것은 아니다”며 “만약 반 전 총장이 박대통령 탄핵도 최순실 게이트도 이어받는 행보를 하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하는 모습으로 나간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라는 브랜드가 확실한 김종인 전 대표 역시 반 전 총장을 두고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면서도 ‘총리 제안’에는 “그런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손학규 의장은 아예 “수구 세력의 편에 서지 않고 개혁을 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반 전 총장에 여권과의 ‘절연(絶緣)’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반 전 총장은 공식 캠프를 출범시키고 정책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한편, 우선 여권 인사를 중심으로 한 스몰텐트를 출범시킨 야권을 아우르면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서야 한다.

반 전 총장 측은 “첫 만남에 모든 결론을 얻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한 번 정도씩 더 만나고 나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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