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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터공원 무허가판자촌 주민들, 어려운 이웃 위해 2년째 기부
- 52세대, 강남복지재단에 550만원 기부
- “새 보금자리 준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구 달터공원 내 무허가판자촌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넉넉치 않은 형편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2년째 기부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달터공원 무허가판자촌을 떠나 임대주택으로 옮긴 주민들이 2015년 8월부터 강남복지재단에 모두 55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강남구 달터공원 내 무허가판자촌의 철거 이전과 철거 뒤의 모습. [제공=강남구]
강남구 달터공원 내 무허가판자촌의 철거 이전과 철거 뒤의 모습. [제공=강남구]

대부분 사회취약계층인 이주민들은 무허가 판자촌을 벗어나 깨끗한 새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도와 준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2015년 8월 처음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한 세대가 기부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주 완료한 총 72세대 중 52세대, 70%이상이 강남복지재단에 550만원을 기부했다.

구는 이주를 희망하는 무허가판자촌 거주민이 하루 빨리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정착하도록 ▷세대별 형편에 맞는 맞춤형 안내 실시 ▷임대주택 사전답사 부터 이사 지원 ▷보상금 지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구의 안내를 받은 세대 중 5세대는 그동안 미처 몰랐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마쳐 복지혜택도 받고 있다.

달터마을은 1980년대 초 개포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개포동 일대에 거주하던 이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판자, 비닐 등으로 지어져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하고, 공원에 무허가 판자촌이 형성되어 있어 주변 주민들이 공원을 다니기 어려운 점 등 주민 피해가 30년 넘게 이어졌다.

이에 강남구는 주민 숙원사업인 ‘달터공원 내 무허가판자촌 정비사업’을 신속히 완료하기 위해 2015년 2월 27일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먼저 학교와 도로에 인접해 정비가 시급한 세대와 이주를 희망하는 세대에게 이주희망(협의)서를 받아 지금까지 72세대를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시켰다. 그 중 27세대는 철거하고 공원으로 복원 완료했다. 올 상반기 중 20세대가 추가로 이주할 예정이다.

구는 이달 부터 정비가 시급한 24세대를 철거해 공원으로 복원한 뒤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달터마을 이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법적ㆍ제도적 제약으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정을 돕는 강남복지재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아직 남아있는 달터마을 무허가 판자촌 182세대 모두 쾌적한 임대주택으로 이주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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