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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 몸 뚫고 나오는 ‘에일리언 말벌’ 발견
[헤럴드경제] 숙주 곤충의 머릿속에 침투해 기생하다가 성충이 되기 전 몸을 뚫고 나오는 신종 말벌이 발견됐다.

27일 미국 라이스대 등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와 영국 왕립학회 저널(Proceeding of the Royal Society B)에서 미국 남부에서 발견된 신종 말벌의 학명을 악과 혼돈의 이집트신 ‘세트’(Set)의 이름을 따 ‘유데러스 세트’(Euderus Set)로 붙였다고 밝혔다.

2014년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 말벌은 몸길이가 1.2∼2.3㎜에 불과하지만 방향에 따라 녹색과 파란색 등 금속성 무지갯빛을 띠는 화려한 몸과 날개를 가지고 있다. 

에일리언 말벌. [사진재공=센트럴플로리다대 Ryan Ridenbaugh and Miles Zhang]

이 말벌의 애벌레는 나무에 벌레혹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사는 어리상수리혹벌(gall wasp)이라는 곤충의 몸을 빌려 생활한다.

말벌 암컷이 어리상수리혹벌이 만든 벌레혹 속에 알을 낳으면 애벌레가 어리상수리혹벌 머릿속에 들어가 행동을 조종하며 성장한다.

말벌의 애벌레에 조종당한 어리상수리혹벌은 벌레혹의 출구를 자신이 성장한 뒤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작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벌은 성장한 뒤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 ‘에일리언’처럼 어리상수리혹벌을 장기부터 먹어치우고 벌레혹을 탈출해 성충이 된다.

연구진은 “어리상수리혹벌은 나무에 벌레혹을 만들 때 자신의 평안한 주거지를 만든다고 확신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적인 유데러스 세트는 이미 훨씬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기생동물이 다른 기생동물의 행동을 조종해 살아가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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