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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령대별 경제고민] 사교육비에 허리휘는 40대…내집 마련은 엄두도 못내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대한민국의 40대는 여느 세대 못지 않게 고되다. 가정에선 부모이자 자식으로, 직장에선 자신의 업무를 하면서 아랫사람의 업무도 챙겨야 하는 중간 관리자로, 사회에선 진보적인 청년층과 보수성향의 노년층 사이의 낀 세대로 어느 한 쪽 숨돌릴 곳을 찾기 힘든 시기다.

경제적으로도 고달픈 시기다. 

한창 일하며 소득을 늘려갈 나이지만, 자녀 사교육비에 집 장만에 들어가는 돈은 큰 짐이다. 결국 이 때 돈을 모으지 못한 40대는 50대를 지나 노년이 닥쳐도 은퇴자금을 마련지 못해 불안한 노후를 맞기 마련이다.

올해초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경제행복지수’ 조사에 따르면 40대의 경제행복지수는 100점 만점 중 37.8점을 기록했다. 60대 이상의 29.3, 50대 34.7에 비해선 높았지만, 20대의 46.5, 30대 42.7보다는 낮은 수치다. 경제행복도 면에서도 중간층을 기록한 것.

자녀의 대학진학, 취업, 결혼 고민과 함께 은퇴가 현실화되는 5060세대에 비해선 사정이 그나마 나았지만, 점차 늘어가는 지출에 2030에 비해선 경제적 고민이 늘어가는 시기 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중 40대의 경제 고민의 1순위인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돈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통계청이 밝힌 자녀 1인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35만5000원, 연간으로 따지만 426만원이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정규교육인 학교에 보내는 등 양육에 들어가는 돈이 월 평균 67만1750원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에 들어가는 것이다.

40대의 연 평균 소득이 514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사교육비 비중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사교육비에 부담에 빚이 늘어가는 ‘에듀 푸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자녀의 성공이 부모의 미래와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며 지나친 사교육에 올인하는 부모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내 아이만큼은...”이라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40대의 최대 경제적 고민이 ‘사교육비’가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주택비용에 들어가는 돈까지 겹치면 40대의 지갑은 마를 수 밖에 없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주거비로 인해 생계에 부담을 느낀다’는 40대의 비중이 49.5%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 ‘주거비 때문에 다른 지출을 줄였다’는 40대의 응답은 50.5%를 넘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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