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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1주일] 美보호무역주의 발동…TPP탈퇴 선언->전세계 혼돈
-트럼프 첫 주, TPP 탈퇴로 무역질서 흔들어
-전세계 관련국 대책마련 분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첫 주부터 굵직한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사인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에 시동을 거는 등 세계 ‘블록경제’의 틀을 뒤흔들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 발동에 관련국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의TPP 탈퇴를 선언, 다자간 무역협정 틀을 벗어나 1대1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명분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다. 트럼프는 “TPP 탈퇴는 미 노동자들에게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이 다자협정시대에서 양자협정시대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무역질서도 강대국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새로운 세계 리더로 나서는 가운데, 오바마 정부에서 최악의 관계로 치달았던 러시아와 미국은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로부터 완전독립)’를 선언한 영국도 EU와 강대강 대립관계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메이 총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27일 정상회담을 잡고 이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개별국가와의 관계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의 몰아치는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무방비상태였던 다른 국가들도 패닉상태다.

당장 미국의 TPP 탈퇴 폭탄을 맞은 11개국은 제각각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TPP 살리기에 나선건 호주와 뉴질랜드다. 두 국가는 “미국 없이도 TPP를 살리겠다”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캐나다는 “미국이 빠지면 TPP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은 “이 협정은 미국이 비준국으로 참여한 가운데 시행되도록 마련됐다”며 “TPP는 한 당사자인 미국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협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일본도 캐나다와 비슷한 태도다. 일본은 미국과 협의를 지속해 TPP의 취지를 살리겠다면서도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지난 24일 “TPP는 미국 없이는 혜택과 관련한 기본적인 균형이 사라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외 싱가포르도 미국이 없는 TPP보단 다른 협정 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주가 합류를 기대한 동남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도 TPP보단 미국과 양자 협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멕시코는 TPP는 물론 당장 나프타 재협상과 국경장벽 설치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멕시코의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은 텔레비사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나프타 재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탈퇴도 불사하겠다”며 미국에 대립각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해 멕시코 측은 “국경장벽 추가 건설을 강행한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국경장벽 건설은 우리를 통합시키는 대신 분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주부터 미국의 경제동맹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북미문제에 대한 멕시코와 캐나다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양국 무역협정을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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