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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 극우성향 호텔 논란에 “민간차원의 일”
[헤럴드경제] 객실에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성향 서적을 비치한 일본의 아파(APA)호텔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는 민간차원의 일이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파호텔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이 반발하는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중국 측 발언이나 보도에 대해선 일본 정부로서 하나하나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며 “(문제의 극우) 서적의 배치는 저도 읽은 적이 없으므로 알 수 없지만, 민간호텔이 이런저런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서 둔 잡지 등등의 하나라고 생각하므로 그 속까지 정부가 들여다보고 둬서 좋은 건지 두지 말라든가 이런 것을 일본 정부로서 발언할 생각은 현시점에선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앞서 지난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2015년 성사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당시 “민간단체의 일을 외교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자 일본 정부는 항의의 뜻으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귀국하고 한국과 진행 중이던 한일통화스와프 및 고위급 경제협의 논의를 전면 중단ㆍ연기했다.

논란은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중국과 한국 선수단들이 묵을 호텔 측에서 일본이 과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를 전면 부인하는 서적을 비치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된 책들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학살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책들이다. 공교롭게도 책의 저자는 호텔체인의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ㆍ73)이다.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 호텔에 문제의 서적을 치워달라는 의사를 전했지만 호텔 측은 “책을 철거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자국민에게 해당 호텔 이용 불허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한국 등 각국 선수단은 해당 호텔 체인점에 숙박 예약이 돼 있는 상태다. 재일본 대한민국체육회에 따르면 다음달 19~2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중 100여명이 아파호텔 체인으로 삿포로 북쪽에 위치한 ‘마코마나이(眞駒內) 호텔&리조트’에 숙박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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