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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소비자 심리지수 93.3…‘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
-1월 소비자심리지수, 7년 10개월만에 최저치

-물가수준전망CSI 7p상승…4년 10개월만에 최고치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소비자 심리가  ‘금융 위기’ 때 만큼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은 늘지않는데 기업 구조조정 칼바람에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는 등 안팎의 경제 여건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75.0) 이후 최저수준이다.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CCSI는 지난해 7월 100.9, 8월 101.8, 9월, 101.7, 10월 101.9 등 4개월 연속 보합권을 맴돌다가 지난해 11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CCSI가 기준선(2003∼2016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87)와 생활형편전망CSI(91)는 전월대비 각각 2p씩 하락했다.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으며 6개월후에도 악화될 것으로 본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2012년 12월(85) 이후 가장 낮고 생활형편전망CSI는 2012년 1월(91)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물가수준전망CSI는 148로 전월대비 7p 상승해 소비자 체감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물가수준전망은 2012년 3월 149를 기록한 이후 4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 인식도 나빠졌다.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51로 지난해 12월보다 4p나 떨어졌다.

다만, 가계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7로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5p 떨어진 92를 기록하면서 3개월 째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수준전망CSI(126)는 전월대비 2p 상승해 향후 금리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수준전망CSI(112)는 전월대비 2p 상승했으나 가계수입전망CSI(98)과 현재가계저축CSI(87)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소비지출전망CSI(104)는 전월대비 1p 상승했고 가계저축전망CSI(91)는 전월대비 1p 떨어졌다. 소득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인식이 뚜렷해 진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3%씩 상승해 각각 2.7%와 2.8%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0.3%),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48.4%)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39가구가 응답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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