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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진출 분유업계 “위기가 기회다”
-中, 내년부터 ‘新제조분유법’시행
-국내 분유업체 사업 축소 불가피
-업계 “프리미엄 분유로 공략 승산”
-아직 기준 모호해 업계는 관망세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를 뚫고 지난해 한국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렇지만 유업계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앞으로 사드 보복조치가 본격화할 수 있는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제조분유법’ 규제 등 넘어야할 고비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선 위기가 되레 기회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유업계는 중국 규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언제 중국 사드 보복조치가 나올지 몰라서다. 계약량이 줄어들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수입통관 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매일유업 중국 수출분유 ‘애사락 금전명작’

내년부터 시행될 ‘신제조분유법’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자국 조제분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분유업체를 대상으로 3개 브랜드, 9개 제품만 중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분유업체들은 평균 6~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한 유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로 중국에 분유를 수출을 하지만 매출에 영향을 주는것은 2~3개의 브랜드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허용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규제가 많아 걱정”이라며 “아직 신제조분유법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이 나온 것이 아니라 기준이 애매모호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했다. 
남양유업 중국 수출분유 ‘임페리얼XO’

다만 이번 ‘신제조분유법’ 규제가 오히려 점유율 5%인 한국 분유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분유시장을 점령한 유럽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빈 자리를 국산 프리미엄 분유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매일유업이 지난해 중국 수출분유 ‘매일 금전명락’을 ‘애사락 금전명작’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선보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파스퇴르 중국 수출분유 2종

애사락금전명작 제품은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의 영양설계를 기반으로 지력, 시력, 흡수, 보호, 성장 등 5가지 핵심 항목을 연구해 아시아 아기의 성장을 위한 영양성분을 과학적으로 설계했다. 매일유업 금전명작은 이미 2007년부터 아시아 아기에게 적합한 한국분유로 인지도를 쌓아왔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는 제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제 모유연구를 기반으로 한 앱솔루트, 애사락 브랜드를 중국 수출 제품에도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유아식 전문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조제분유 중국 수출 추이.

남양유업은 현재 중국 수출분유 브랜드 수를 제한없이 정상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될 규제로 인해 현재 브랜드 축소 작업을 하고 있다”며 “7개의 브랜드 중 주력 브랜드 3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파스퇴르 역시 한국의 우수한 분유라면 먹거리 불안이 심각한 수준인 중국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하던 우수한 품질의 분유 브랜드와 스펙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1월 국내 유업체 중 최초로 중국의 시험인증기관인 중국품질인증센터(CQC)로부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과 GMP를 동시에 인증 받았다. 해외 업체는 의무가 아니지만 파스퇴르 분유의 우수한 품질을 중국으로부터 직접 확인받기 위해 인증을 획득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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