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앙금 씻고 화해 제스처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대선 이후 앙금이 쌓였던 중앙정보국(CIA)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주 랭리에 소재한 CIA 본부를 찾아 400여 명의 직원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을 매우 지지하지만 언젠가 여러분이 원했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안다”고 말했다.
또 “1천%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CIA가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의 하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보다 정보기관과 CIA에 대해 강한 애착을 느끼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주파수에 있다”면서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CIA를 찾아 이같이 지지 발언을 한 것은 그간의 앙금을 턴 일종의 ’화해 제스처‘이자 정보기관을 홀대한다는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밝힌 가운데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트럼프 X파일‘이 유출되자 그 배후가 CIA라고 의심하는등 CIA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이 파일의 유출을 나치 독일의 소행에 비교했다가 존 브레넌 CIA 국장의 반격을 받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비난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오늘 아침 일어나 TV를 보니 텅 빈 광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연설을 하며 쳐다봤다. 광장에는 100만 명, 150만 명이 왔다”며 “그러나 방송은 아무도 없는 곳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방송은 텅 빈 광장을 보여주고 25만 명이 왔다고 했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군중들이 워싱턴기념탑 뒤에 계속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언론과 전쟁을 벌여왔다. 그들은 지구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며 “언론은 내가 정보기관과 불화한 것처럼 보도했다. 내가여기 가장 먼저 왔기 때문에 그와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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