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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공장철수·국경세 엄포…국경장벽론까지 초긴장
러시아·이스라엘은 안도감
중국 “대만협상카드 불용”
英 극우인사 대사 압박 격앙
메르켈, 트럼프에 맞설지 주목


불확실과 기대, 경계와 우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무대에 올랐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는 각국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이스라엘 등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 멕시코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실현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언론인, 전직 국회의원 등 10여개국 출신 객원 해설자들을 통해 ‘트럼프 시대’에 대한 각국의 시선을 소개했다.

러시아ㆍ이스라엘은 ‘기대’=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러시아 의회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의 편집장 미카일 피쉬만은 “과거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월드’에서 자신 스스로를 실세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라며 “최소한 푸틴은 백악관이 러시아에 대한 존경을 평등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타냐후는 지난 8년간 이스라엘 정착촌, 이란 핵 협상 등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네타냐후는 트럼프시대에 미ㆍ이스라엘 관계가 새롭게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ㆍ중국은 ‘경계’=멕시코에서는 “트럼프가 정말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것인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멕시코인들은 트럼프가 선거 기간 히스패닉 표심을 의식해 멕시코 관련 발언을 완화하길 바랐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트럼프의 독설은 심해졌고 더 위협적이 됐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놨다. 뿐만아니라 멕시코는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라디오ㆍTV 프로그램 진행자인 아나 마리아는 “페소화 가치 출렁 등 트럼프의 말 한마디는 멕시코 경제의 재앙이 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멕시코 관련 정책들을 막지 못한다면 2018년 대선에서 여당은 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및 트럼프 행정부 장관 내정자들은 중국에 대해서도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거래 협상 카드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

션 딩리 중국 푸단대 교수는 “중국이 경계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카드를 협상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국ㆍ독일은 ‘우려’=영국에서는 트럼프가 갖가지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를 주미 영국 대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매우 격노했다. 전통적으로 영국은 경험이 많은 외교관을 대사로 임명해왔다.

영국 칼럼니스트인 케이트 몰트비는 “트럼프의 발언은 전례없는 간섭으로 트위터를 통한 외교는 영국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여왕이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에 맞설 것인가가 관심사다. 최근 트럼프는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했다. 나토와 EU는 독일 외교정책의 핵심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메르켈은 “유럽의 운명은 유럽인의 손에 달려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올해 독일이 G20 의장국을 맡은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시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막말’ 닮은꼴 트럼프-두테르테 관계는=트럼프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자주 비교가 돼왔다. 두사람은 논란이 많은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분열을 초래해왔다. 오바마는 두테르테의 발언을 무시하는 전략을 썼다. 트럼프는 두테르테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뿐만아니라 필리핀은 트럼프가 남중국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미국ㆍ필리핀 상호방위협정을 유지할 것인가 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필리핀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투자감소, 공장 이전 등 타격을 입힐지 우려하고 있다. 미국 내 3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 불법체류자들 문제도 주된 관심사다.

필리핀 전 국회의원 출신인 몽 파라티노는 “가장 큰 관심사는 트럼프가 필리핀의 인권 문제를 거론할지 여부”라며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수천명의 시민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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