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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무 내정자, ‘겉다르고 속다른’ 中 행태 ‘저격’
-로스 내정자 “중국이 가장 심한 보호무역주의 국가” 비판
-미국 수출 확대에 주력…철강 분야 불공정 무역 바로잡을 것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가 중국을 ‘가장 큰 보호무역주의 국가’로 지적하고 ‘미국 수출 확대’를 1순위 과제로 꼽았다. 향후 ‘G2(미ㆍ중)’ 간 빚어질 무역전쟁을 예고한 발언으로, 트럼프 정부 출범 전부터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상원 상무ㆍ과학ㆍ교통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가장 심한 보호무역주의 국가”라며 “그럼에도 그들은 실제 행동과 달리 자유무역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내정자.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중국이 실제로 인권이나 인터넷 개방 등에선 자국보호주의를 고수하면서, 대외적으론 ‘자유무역’이라는 수사를 활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무역전쟁에선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다”며 개방과 협력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개방과 연결성을 주창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로스 내정자는 “나는 친(親)무역적인 인물이지만, 미국 노동자와 제조업의 약점이었던 자유 무역이 아니라 현명한 무역을 지지한다”며 “미국과 거래하는 나라들이 공정무역을 지키고 정부 지원,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 역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1 목표는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무역 적자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게티이미지]

로스 내정자는 제조업 가운데 철강 산업 살리기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2000년대 초 미 철강산업 구조개혁에 참여했던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철강 분야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다른 어떤 전임 내정자보다 철강과 섬유, 자동차 산업 등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직접 경험이 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세계 1위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의 사외 이사직을 맡고 있는 그는 공직 수행과 이해상충 문제로 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 내정자는 차기 정부가 출범 후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ㆍNAFTA)을 가장 먼저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가 아주 빨리 다를 토픽이 될 것”이라며 “논리상으로는 우리가 다룰 첫 안건”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나프타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와 재협상을 시도하며, 만약 재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취임 200일 안에 폐기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로스 내정자는 “미국은 수출을 늘려야 하며, 에너지 자족률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각종 경제규제를 철폐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 내정자는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출신의 금융 투자가로,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중재역을 맡기도 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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