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드 브렉시트’ 후폭풍…투자은행들, 英 엑소더스 시작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런던 엑소더스(대탈출)가 본격화되고 있다. HSBC, 골드만삭스 등은 영국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천명을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미 수천개의 일자리를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금융지구의 모습 [출처=게티이미지]


스위스은행 UBS는 영국에 있는 직원 5000명 가운데 1000여명을 다른 유럽 국가로 옮길 계획이다.

영국은행 HSBC도 영국 내 직원 1000여명을 프랑스 파리로 옮길 예정이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투자은행 사업부를 런던에서 파리로 이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런던에 있는 직원 30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독일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했다.

트레이더 등은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가고, 비영업부서 직원들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스페인 관련 업무 담당자들은 해당국가로 이동할 수도 있다.

보험업계 역시 이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 개별보험인수업자단체인 로이즈 오브 런던의 잉가 빌 CEO는 “우리는 라이센스가 만료되서 더이상 유럽연합(EU) 보험계약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럽 대륙에서 얻는 매출을 지키기 위해 EU에 신속하게 자회사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금융업은 전체 영국 경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22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런던의 금융중심지 ‘시티오브런던’에서는 수조유로 규모의 외환, 주식, 채권 등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런던을 이탈하면 영국 경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 완전한 결별을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영국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들이 남은 EU 27개국을 상대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애널리스트 무즈타바 라흐만은 “금융권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영향이 적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런던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