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기문 ‘빼박캔트’ 바른정당 or 중도하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반 전 총장의 영입 거부를 시사하면서 갈 곳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2곳만 남았다.

그러나 ‘정치교체’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을 입당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반 전 총장이 갈만한 곳은 바른정당 1곳 뿐인 셈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아이와 뽀뽀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은 어서 제대로 된 정당에 입당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는 지난 12일 귀국 후 대선행보를 시작한 지 불과 5일만에 “당이 없으니 돈 문제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도 없는데 상당히 빡빡하게 시작하고 있다. 조직과 돈은 아예 해보지 않아 잘 못한다”고 말한 것.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장 날선 반응이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당이 무슨 현금인출기냐”며 “필요에 따라 돈을 이유로 정당을 선택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먹칠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지난달 퇴임 기자회견에서는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했다가 말을 바꾼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당을 자신의 대선 행보에 돈과 조직을 대는 요구로 여기는 인식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8일 반 전 총장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변화있는 언행이 없다고 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국민의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귀국 이후 계속 불거지고 있는 반 전 총장의 각종 논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결국 현실적으로 반 전 총장이 갈 수 있는 곳은 바른정당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19일 오전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입당 의사를 내비쳤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또한 이미 정치권에서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빅텐트 논의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은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소통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은 회심의 대반전을 위해 반 전 총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18일 경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반기문 전 총장은 머지않아 우리 바른정당으로 오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1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측은 바른정당 입당이 아니라 당대당 통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의 충청권 의원과 캠프 측 친이계 인사들을 모아 정당 규모의 세를 만든 뒤 바른정당과 통합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당 사무총장 등 주요 직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속되는 반 전 총장 관련 구설수에 따른 여론 악화로 바른정당이 반 전 총장 영입을 거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력 대권주자로 올라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7일 반 전 총장에 대해 “잘 안 될 것이고, 잘 안 될 것 같으면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완주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