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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관광객 유치 한일전 2년 연속 패배…메르스로 역전 허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과 일본의 외래관광객 유치전은 한국이 줄곳 우세를 점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역전됐다.

외래관광객 유치에서 한국을 넘어선 일본은 2016년 한해동안 2403만명을 유치해 1720만명에 그친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메르스 은폐, 늑장 대응, 정치 공세 등으로 허둥지둥 대면서 사태를 키우는 바람에 한국에 올 관광객들이 대거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고, 올들어 우리 관광분야 민관이 발버둥을 쳤지만 결과적으로 관광객 발걸음의 관성은 2016년에도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설명=큐슈주민들의 한국인 환대]


2014년 한국의 외래관광객은 1420만명, 일본은 1340만명이었다.

2015년 한국의 외래관광객은 1323만명, 일본은 1974만명으로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늘 1:0, 2:1로 이기던 한일전 축구경기가 1:3, 2:4 정도로 뒤집어졌다고나 할까.

일본정부 관광국은 18일 지난해 방일 외국인 여행객수는 전년대비 21.8% 증가한 2403만9000명으로, 공식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64년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달만도 전년 동월대비 15.6% 증가한 205만 1000명으로, 과거 12월 최고치(2015년 177만 3000명)를 경신했다.

일본이 유치한 외래관광객 중 한국인은 509만300명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400만2095명을 가볍게 넘었다.

주요 요인으로는 일본으로의 크루즈선 기항수의 증가, 항공 노선의 확충, 그리고 지속적인 방일 여행 프로모션에 추가해서 비자의 완화, 소비세 면세 제도의 확충 등이라고 일본정부 관광국은 추정했다.

2016년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이 우려되었지만, 규슈는 한국의 주요 여행 목적지인 만큼 집중적인 판매 지원 등에 힘입어 방일자수는 순조롭게 회복되었다.

특히, ‘테마가 있는 여행’을 내걸고 지방으로의 송객을 촉진하기 위해, 주고쿠, 시코쿠 지방을 2016년도의 중점 지역으로 정해 ‘알수록 거기, 갈수록 그곳, 일본’이라는 카피를 이용한 CF동영상을 방영했다고 일본 관광국은 밝혔다.

인구 1억2600만명인 일본인 중 지난해 해외여행을 간 누적인원은 1770여만명이었다.

인구 5100여만명의 한국인 중 같은기간 해외여행을 간 사람은 총 2200여만명이었다.

이같은 인구 대비 해외여행객 수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정서와 경제 상황 등을 잘 말해준다.

축구 만큼 흥미로운 한일간 외래관광객 유치전은 선수들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메르스, 사드 등 외교문제를 어떻게 잘 다루느냐에 달린, 이른바 ‘프런트’ 싸움이라는 분석도 국내 관광분야 민간 지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2위 경제대국 일본을 우습게 보는 유일한 나라’라는 별명 답게 한국은 일본을 경쟁상대로 여기면서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관광, 통상 분야는 다시 일본을 배울 때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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