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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덕 前장관, 평창올림픽 로비자금 수수 의혹
최순실 더블루K로서 2억받고
평창조직위에 압력행사
누슬리社등 상대 경기장 입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찍어 낸 김종덕(60ㆍ구속수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 개인회사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이다.

18일 검찰과 특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최 씨가 원하는 스위스 체육시설전문업체 ‘누슬리’사(社)를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막식장 건설사업에 참여토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누슬리 사는 최 씨 개인회사인 ‘더블루K’가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 건축 사업에 뛰어들고자 끌어들인 회사다.

평창조직위 측 설명에 따르면 2015년 7월 개ㆍ폐막식장 건설을 국내 업체인 대림산업이 맡았다. 토목공사와 건축까지 모든 것을 도맡는 ‘턴키’방식이다. 경비 절감으로 공사비가 빠듯하게 책정돼 입찰이 연거푸 유찰되자 당시 평창조직위원장인 조양호 한진 회장이 직접 대림산업 측을 만나 “손해 보더라도 기부하는 셈치고 맡아달라”고 요청한 끝에 이뤄졌다.

대림산업이 ‘터 닦기’공사에 들어간 후인 2015년 11월 김 전 장관은 조 회장을 만나 누슬리 사를 배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조 회장을 비롯한 조직위원들은 누슬리 사가 임시구조물 전문건설업체인 점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개장 전 점검 행사를 보고하려고 김종덕 전 장관을 찾아가니 정작 급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누슬리가 개ㆍ폐막시장 공사하는 것을 못하게 막느냐 따져 이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체부는 누슬리 사를 비용절감 차원에서 검토해보라고 거듭 지시했다. 평창조직위는 주무부처 장관의 요청을 물리칠 수 없어 누슬리 사 등을 상대로 경기장 오버레이 공사를 입찰에 부쳤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더블루K 로부터 약 2억원 가량을 받아 조직위 로비에 쓴 정황을 파악했다. 또 김 전 장관이 강원도 지역구의 새누리당 소속 A의원에게도 수천만원을 건네고 조직위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장관 수사 자료는 모두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넘겨받았으며 현재 수사팀에서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측 변호인은 "김 전 장관에게 확인해 본 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12일 구속해 수사 중이다. 17일에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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