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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한 낭만을 드립니다“…한량유치원 청춘살리기 여행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레저선임기자]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께요’에는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바뀌는 바람에 공부만 아는 고교생과 식탐 많고 잘 노는 청소년의 삶이 서로 바뀌고, 학구파 청소년은 잘 놀 줄 몰라 놀이터에서 하루종일 배회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모의 강압과 경쟁주의 속에서 노는 방법과 낭만을 잊은 청소년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이들은 곧 대학에 가서 학점 경쟁과 취업 경쟁에 내몰리느라 여전히 낭만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낭만찾기 여행지에서 아이처럼 뛰어노는 대학생들 [한량유치원 제공]

청춘들의 낭만 회복을 표방하는 여행프로젝트 그룹 ‘한량유치원’이 제주 서귀포시 표선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의 4박5일 생활과 100시간 제주 한 바퀴 여행으로 꾸며진 ‘유치한 낭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초등학교 입학이후 우리에겐 낭만이 사라졌기에, 유치원때의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놀이와 낭만의 원류를 찾아보려는 시도에서다.

낭만찾기 여행 프로젝트 슬로건 ”장래 희망은 한량입니다“ [한량유치원 제공]

이 프로젝트는 지친 청년들의 낭만 회복에 목적을 두고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어떻게 쉬고 놀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감춰진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이어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모닥불 아래에서 묵혀둔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팝업 게스트하우스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널브러질’ 시간을 제공한다. 편의점까지는 약 4㎞나 떨어져 있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서 청년들은 창밖 바다를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여행을 통해, 공부, 취업이 낭만적인 내 삶 속에서 갖는 의미를 돌아보고, 풍요로운 삶의 참뜻을 찾아가며, 말 잘 듣는 아들, 딸이 아니어도 괜찮은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한량유치원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청춘 여행자들 [한량유치원 제공]

100시간(4박 5일) 제주 한 바퀴 여행은 바다, 오름, 마을, 노을, 요리, 별, 숲, 꽃, 모닥불, 지역 인디밴드와의 어울림으로 이어진다. 낭만을 찾는 이 프로젝트의 부제는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이다.

맨발로 걷거나 손 편지를 쓰고 계절을 몸으로 표현 하는 등 200가지 낭만 놀이도 진행된다.

홍동우 팀장은 “청춘은 지금 포장과 겉치레만 따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유치원 시절처럼 잠시 잊고 살았던 스스로를 회복하고 유치하게 놀면서 잠시나마 한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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