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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D-3] 분노하는 유럽 지도자들…“미국 차나 잘 만들어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자 유럽 지도자들은 반박에 나섰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EU의 오랜 동맹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EU는 분열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미국과 EU 사이에 전례없는 관계 단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출처=게티이미지]


전날 트럼프는 영국 더타임스, 독일 빌트와 인터뷰를 갖고 “NATO는 한물간 조직”, “영국처럼 다른 나라들도 EU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을 비판하며 “재앙같은 실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WP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유럽 각국에서 이민에 반대하고, EU 강대화에 회의적인 지도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트럼프의 태도는 유럽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트럼프와 맞부딪쳐야 하는 유럽 주류 지도자들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유럽인들은 우리 자신의 손에 운명이 놓여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EU는 외부 충고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트럼프가 독일차 BMW에 대해 관세 35%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미국 차나 잘 만들어라”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BMW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가브리엘 부총리는 “관세 부과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자동차 값을 더욱 비싸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에 대한 대처에 자신감을 보이며 “우리는 약하지 않고, 열등하지도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전통적인 우방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까지 나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퇴임을 앞둔 케리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이 아주 직설적인 방식으로 다른 나라의 정책에 끼어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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