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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테이크아웃 메뉴’가 뜬다…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호텔의 ‘테이크아웃’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함께 경기불황 속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려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가성비가 높은 호텔의 테이크아웃 메뉴들이 점차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베키아 에 누보’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샌드위치는 지난해 10~1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가량 늘었다. 이곳에서는 10종의 홈메이드 스타일 샌드위치와 5종의 신선한 샐러드 메뉴를 테이크 아웃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행사나 세미나를 앞둔 기업 고객은 물론 개인 고객에게도 인기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베키아 에 누보 샌드위치 런치 박스.

세종호텔은 테이크아웃 도시락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1만원대부터 3만원 미만으로 구성된 도시락은 지난해 10월 출시 후 석달 간 7150개가 판매됐다. 이달에도 보름간 300개 가량 팔렸다.

세종호텔 관계자는 “올 3월 도시락 문의와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며 “3월에는 도시락 메뉴 구성을 변경하기 위해 조리침과 단골고객사 위주로 시식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스테이크 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오픈 후 주문량이 10% 가량 늘고 있다. 가격은 3만원 미만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피라 오븐’을 사용해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점심 시간에만 판매하는 피라오븐 버거는 400도 이상의 강한 온도에서 최고급 비장탄을 이용한 피라오븐에서 구워낸 패티를 이용해 호텔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와 동일한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직장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지난해 10월25일 론칭한 수제버거 배달서비스도 하루 20개 정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의 스테이크 전문매장 ‘BLT 스테이크’가 판매하는 미국산 블랙 앵거스 비프 버거는 동대문역을 기준으로 반경 4km 지역에서 배달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단, 배달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음식의 경우, 음식이 상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그간 호텔들이 꺼려 왔다”며 “최근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로 호응을 얻고 있지만, 대폭적인 확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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