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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식 보이콧 확산 기류에 ‘콧방귀’ 뀐 트럼프
민주 의원 20여명 불참 선언
“취임식 성대할 것” 맞받아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참석 보이콧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이 취임식에 불참하겠다는 선언을 하자, 트럼프는 “(취임식이) 기대 이상으로 성대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엔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 불참하는 등 트럼프 취임식을 보이콧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기준 최소 20명이 취임식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이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흑인 인권운동의 아이콘 존 루이스(조지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며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루이스 의원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의원을 비방했다. 그는 “루이스 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는 범죄가 만연하고, 끔찍하고, 무너져가는 지역구의 문제를 고치고 주민들을 돕는데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루이스 의원을 향해 “오로지 말, 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 통탄할 일이다. 만약 그가 범죄 퇴치에 나선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6일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을 앞두고 나온 그의 발언은 역풍을 낳았다. 루이스 의원은 킹 목사와 함께,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1965년 앨라배마 셀마 평화 행진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다. 트럼프의 비방에 민주당 지도부와 흑인 인권단체가 루이스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고, 이에 취임식 보이콧 기류가 확산됐다.

루이스 의원은 15일 새벽 방송된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셀마를 방문한다면 막지는 않겠지만, 초대할 생각은 없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이 나에게 투표한 것에 화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일자리가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하면 (나를 지지하는)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취임식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성대할 것이다. 맘껏 즐기라”고 덧붙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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