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潘, 천안함→대우조선→세월호, ‘보수결집’ 후 ‘외연 확장’ 대권행보
- 15일 천안함, 16일 부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17일 봉하ㆍ팽목항ㆍ광주 방문
- ‘안보→경제→사회’ 순으로 현장 찾아…보수 결집에 이어 중도ㆍ진보 지지층 공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평택 제2함대사령부를 찾아 안보 이슈부터 챙긴 반 전 총장은 귀국 2주차 들어 기업 구조조정 및 사회갈등 현장을 찾는다.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중도ㆍ진보 성향의 지지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자신의 출신지이자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을 다지는 한편 영ㆍ호남으로 보폭을 넓히는 양상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반 전 총장은 15일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 천안함에 헌화ㆍ참배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봤다. 반 전 총장이 지난주 고향 환영행사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대선주자로서 처음으로 방문한 현장이 2함대였다는 점에서 이는 보수 진영의 ‘안보 감수성’을 자극하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4일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도 “한반도는 여전히 준전시 상태”라며 북한의 공격 위협에 노출된 안보 현실을 강조한 바 있다. ‘안보’를 내세워, 대권 레이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야권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한 행보다. 박근혜 대통령 및 새누리당 지지로부터 이탈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16일엔 부산과 경남 거제에서 ‘민생ㆍ경제 행보’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수주 절벽과 세계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맞았던 조선업계 현황을 살펴봤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해 남구에 있는 유엔 기념공원을 방문, 기념묘지를 참배한 뒤 유엔 기념관 안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마련했다. 지난 13일 사당동 자택 주변 식당에서 취업준비 대학생과 청년 창업자 등을 만나기도한 반 전 총장은 이날 부산에서도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고령ㆍ보수층에 집중된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상대적으로 지지가 약한 청년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잠재적 경쟁자인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며 세계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 세대의 롤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중도ㆍ진보 성향 지지층으로 보폭도 넓힌다. 향후 반 전 총장의 일정에서 주목할 것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중 일정한 ‘거리두기’를 해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방문이다. 17일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어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

18일 오전에는 광주로 이동해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날은 조선대 강연, 대학생과의 토론 일정도 예정돼 있다. 영ㆍ호남을 아우르는 일정을 소화하고 3박4일의 지방 순회를 마무리하는 19일에는 대전 현충원과 대덕단지를 찾아 자신의 지지기반인 충청 지역의 민심을 다시 다질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