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울산ㆍ경남, 경기 나쁜데 치킨집ㆍ카페만 급증
조선ㆍ해운 등서 구조조정 당한 실직자 창업 탓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ㆍ울산 지역에서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정부의 자영업 대출 옥죄기가 겹치면서 이들이 매출부진과 이자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남 지역에서 자영업자 대표 업종인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2% 늘어난 36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같은 달 울산의 이들 업종 취업자 수는 12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8.1%나 급증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경남과 울산 지역의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취업은 증가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남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1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부터는 7∼8%대의 고공행진 중이다.

이들 업종의 업황이 좋았다기보다는 회사를 나온 은퇴 세대나 취직이 어려운 청년층을 중심으로 창업에 뛰어든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4분기 울산 지역의 실업률은 3.9%→3.5%→3.8%→3.9%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4분기 기준 15∼29세 청년층(11.7%)과 30∼59세 중ㆍ장년층(2.7%) 실업률은 전국 평균(8.4%, 2.3%)을 웃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지난 12월 소비자동향지수(CSI) 조사를 보면 6개월 뒤 가계의 생활형편을 예상하는 생활형편전망CSI는 경남 87, 울산 88에 머물렀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하면 비관적 전망이 낙관적 전망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인식은 더욱 심각하다. 경남과 울산의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65, 68에 불과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비관적 수준(경남 91, 울산 93)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외식비 지출전망CSI는 경남ㆍ울산 모두 83으로 주저앉았고, 교양ㆍ오락ㆍ문화생활비도 84밖에 되지 않았다. 자영업자 창업이 집중되는 업종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자영업 과밀지역에는 가산금리를 매기거나 대출한도를 낮추는 등의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