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潘, “朴대통령 국가원수시니 기회 봐서 전화드릴 것”…만날지는 미정
[헤럴드경제=신대원ㆍ이태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국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박 대통령을 찾아 가장 먼저 귀국 보고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되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를 받고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는 점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반 전 총장은 일단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먼저 하겠다는 구상이다.

반 전 총장은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가원수이신 만큼 기회를 봐서 인사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인사를 못 드렸는데 전화 드리는 게 마땅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박 대통령과 만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도의상 찾아봬야겠지만 지금 상황이 조심스럽지 않느냐”며 “현재로선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 예방을 포함한 향후 일정은 15일쯤 돼야 정리될 것 같다”고 했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서 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난제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반 전 총장으로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여론향방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반 전 총장이 전날 인천공항 도착 직후 귀국기자회견에서 광장의 민심과 촛불집회의 의미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박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렇다고 화합과 통합을 화두로 던지면서 현충원에 안장된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하는 마당에 박 대통령만 빼놓기도 곤란하다.

청와대는 반 전 총장의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우리에게 연락 온 것은 없다”며 “반 전 총장이 판단할 문제이지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 취임 후 매년 거르지 않던 신년 전화를 올해는 거른데 대해 섭섭함도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반 전 총장과 박 대통령 전화통화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만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가급전 설 연휴 전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