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신각타종ㆍ을지로조명거리ㆍ설렁탕, 서울 미래유산 됐다
현대소설ㆍ시 26편, 영화 10편 포함 모두 54건 선정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매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타종’, 김광섭 시인의 대표 시 ‘성북동 비둘기’, 연희동 동네빵집 ‘독일빵집’ 등 서울의 발자취를 담은 문화자산 54건이 서울 미래유산 목록에 올랐다.

서울시는 시민이 제안하고 자치구 등이 추천한 행사ㆍ거리ㆍ식당ㆍ문학작품을 검증하고 심의해 총 54건을 2016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시는 2012년 6월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한 뒤 서울 전역에 걸쳐 그동안 372개를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새로운 미래유산으로는 문학작품이 대거 늘었다. 기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편에서 염상섭 장편소설 ‘삼대’, 이광수의 ‘무정’, 이상의 ‘날개’ 등 소설 15편, 신동엽의 ‘종로5가’ 등 시 11편 등 26편이 추가됐다. 영화 ‘서울의 휴일’ ‘마부’ ‘맨발의 청춘’ 등 영화 10편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1962년 첫 생산이래 서울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자리매김한 ‘서울장수먹걸리’, 조선말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에 서울 전역에 전파된 서울 토박이음식 ‘설렁탕’ 등 음식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연탄불구이 돼지불백 식당 ‘쌍다리식당’, 연희동에서 1952년 개업해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독일빵집’, 70년된 해장국 전문점 ‘창성옥’ 등 식당과 연남동 기사식당거리, 만리시장, 을지로조명거리 등 거리도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과 자치구가 낸 후보를 접수해 사실 검증과 자료수집 등 기초현황을 조사한 뒤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선정심의와 소유자(또는 관리자)의 동의를 거쳐 선정한다.

2016년에는 모두 335건이 제안됐으며, 이 중 기초심의를 거쳐 144건이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상정돼 70건이 통과했다. 소유자 동의 확인 결과 최종 54건이 추려졌다.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은 인증서를 받고, 소유자가 동의하면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해 대외적으로 서울 미래유산임을 알릴 수 있다.

시는 앞으로 미래유산을 지속 발굴함과 동시에 지정된 미래유산을 활용해 지역 역사, 문화, 생활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홍석 문화본부장은 “서울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다양한 세대와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를 견인하는 그 중심에 서울 미래유산이 있다”면서 “미래유산 보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시민, 민간단체, 공공부문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미래유산에 관심을 갖고 그 의의와 가치를 알아가며 보존의 중요성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