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응찰자 수 3.8명…5개월 연속 하락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주춤했던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12월 들어 다시 상승해 연중 최고치로 2016년을 마감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7.8%로 2016년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8년 8월 78.2%를 기록한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낙찰가율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았다. 특히 지방 도 단위 지역은 주거ㆍ업무상업ㆍ토지 3대 지표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하며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경매 진행건수는 소폭 하락했다. 12월 경매 진행건수는 9459건, 낙찰건수는 3608건으로 모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진행건수는 1만 건 미만으로, 역대 3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한 신규물건 감소가 이어지면서 낙찰건수도 역대 가장 적은 3608건에 불과했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인 낙찰률은 38.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일반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영향이라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낙찰률 하락은 자연스럽게 유찰물건 증가로 이어진다. 저금리로 인한 신규공급 감소를 유찰물건들이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응찰자 수의 감소도 두드러졌다. 12월 평균 응찰자 수는 3.8명으로 전월 대비 0.2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7월 4.6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2016년 8월 입찰자가 대략 1만9000명, 12월 입찰자가 1만40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30%의 입찰자가 줄어든 셈이다. 물건 감소와 경기 침체가 겹치며 입찰자들이 경매시장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입찰자들의 이탈이 눈에 띈다”며 “여전히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이 담보되거나 저평가된 경매 물건들은 높은 낙찰가율이 유지돼 전체 평균 낙찰가는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진폭이 크고, 각종 경매 지표들이 다른 시그널을 보내는 혼란기인 만큼 시일이 지난 가격 정보 등으로 낙찰가를 상정하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철저한 임장활동과 시세를 확인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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