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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뿔이 둥지 튼 한진해운 인력…非컨테이너 인력은 ‘쉽지 않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직원들이 타 선사로 뿔뿔이 흩어져 새 둥지를 틀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일부 직원들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본사와 해외 현지직원, 선박 관리, 해상직원 등 한진해운 출신 인력 131명에 대한 채용을 1차로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해상직원 포함 41명을 추가로 선발해 다음달 중 발령을 낼 예정이다. 



또 앞으로 확보하는 선박 수에 따라 40~5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 SM상선도 한진해운 출신 인력 250여명을 채용했다.

SM상선도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선박 확보 및 지점과 영업소를 설립하는 대로 기존 한진해운 인력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침몰로 함께 가라앉던 한진해운 직원들이 새로운 배에 속속 탑승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에 따르면 재취업은 대부분 해상직원, 육상 컨테이너 인력에 국한된 상태다. 육상 인력 가운데 벌크선, 탱크선 등 비 컨테이너 선종 인력은 퇴사 후 재취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상 직원들은 승선할 배가 있으면 재취업이 비교적 쉽게 이뤄지는 반면, 육상 직원들은 해운 경기를 많이 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벌크선, 탱크선 쪽 육상 직원들은 상당수가 무급 휴직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청산이 될지 해산이 될지 몰라도, 그 전까진 무급휴직 상태”라고 귀띔했다.

SM상선이 한진해운 인수 계약 당시 한진해운 인력을 승계하기로 했지만,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이 이들 인력을 모두 흡수하기도 무리다. 벌크선, 탱크선 사업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국내 선사들이 해운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벌크선을 매각하는 것도 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K해운은 지난해 말에만 25척의 벌크선대 가운데 3분의 1인 8척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선사 수 자체는 컨테이너 선사보다 벌크 선사가 더 많다”며 “일부는 일찌감치 다른 벌크 선사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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