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 30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박근혜 대통령ㆍ삼성그룹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앞두고 국정조사 청문회 위증 혐의 고발도 국회에 요청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11일 “이 부회장의 국정조사 증언 중 특검팀이 파악한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있어 위증했다고 보고 고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단독]특검, 삼성 이재용 국회 위증 고발 요청

이 부회장은 지난달 9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과 독대 때 삼성물산 합병이나 기부금 출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했다.

특검팀은 해당 부분이 국회에서의증언ㆍ감정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뇌물수수 의혹과 별개로 적극 수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2015년 7월 25일) 30~40분 대통령과 독대 했는데 기부 이야기는 없었다. 문화 융성이란 단어가 나왔던 것 같은데 출연을 해달라는 거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최순실 지원 건에 대해 누구로부터 보고 받았느냐는 국조특위 질문에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 미래전략실장과 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자리에서 보고받았다”며 “(승마지원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씨의 존재를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이 부회장의 이러한 진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자리에 배석한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용 수첩, 청와대가 마련한 말씀자료 등을 토대로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각각 진행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구체적 출연금 규모에 관한 상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재단 출연금 204억원 외에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를 지원하고자 2015년 8월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 가량을 송금했다. 또 43억원을 들여 말을 구입하기도 했다. 최 씨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 씨가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원을 후원했다.

특검팀은 앞서 9일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또 11일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