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미셸 여사에 감사의 말 전하면서 말 잇지 못해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꼭 열흘앞둔 10일(현지시간) 고별연설에서 “변화는 미국적 사고의 뛰는 심장이자 담대한 실험”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세번이나 강조했다. 재임기간 공식석상에서 9차례 눈물을 보였던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아내 미셸 오바마 영부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가진 50분 고별연설에서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2008년 대선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설파했다.
그는 특히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제도는 함께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009년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더 강하게 헤쳐나갔다. 이는 우리가 이 나라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변화는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것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 뭉칠 때 일어난다”며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변화는 미국적 사고의 뛰는 심장이자 담대한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건강보험개혁정책(오바마케어)을 ‘업적’으로 손꼽았다. 그러나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논란을 지적하며 앞으로 경제적 기회균등을 통해 민주주의가 더욱 신장하고 ‘진짜 진보’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그는 특히 부인 미셸 여사를 향해 “당신은 내 부인이자 내 아이의 엄마일 뿐 아니라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다. 당신은 백악관을 모든 사람의 장소로 만들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말을 잇지 못한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시민으로서 내 삶의 남은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란 말을 세번 되풀이하며 연설을 맺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았고 흑인 여성 등 일부 참석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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