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소송 배상금 175억달러 포함 북미 지역 230억달러 소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관련 미국 법무부와 배상 협상을 벌여온 폭스바겐이 43억달러(약 5조1621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와 이같은 내용의 합의 초안에 합의했다. 또한 향후 3년간 독립적인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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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이번 초안은 폭스바겐 경영진과 감독이사회, 미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감독이사회는 11일 합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스캔들로 미국 민사소송 배상금 175억달러를 포함해 북미 지역에서만 230억달러를 소요하게 됐다. 당초 폭스바겐이 준비한 192억달러를 넘어서는 비용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30억달러를 손실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경영상 큰 장애물을 해소할 수 있게 됐지만, 스캔들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미국 60만대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하며, 유럽에서도 집단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폭스바겐의 미국 내 배출가스 규제준수 책임자였던 올리버 슈미트를 체포했다. 슈미트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향후 미 당국의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독일 검찰은 이번 미국 합의와 관계없이 폭스바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클라우스 지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검사는 “미 당국과 폭스바겐의 합의는 독일 검찰 수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수사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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