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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헌식 문화평론가]한한령은 왜 오락가락하고 있는 걸까
중국은 지난해 12월 22일 악동뮤지션의 상하이 공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주일 남겨둔 17일 엑소의 공연은 연기시켰고 이에 표를 구매한 현지 팬들에게 환불을 해줘야 했다. 어떤 가수는 되고 안 되는지 그 기준이 제멋대로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가수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한중 동시방송이 불허되었을 때 대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곧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은 통과되었다. 원인으로 광전총국이 금지는 인어같은 초현실적 캐릭터 외에 심의에 필요한 사전제작제가 언급되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달리 드라마 ‘푸른 바다의 후예’는 사전제작제 드라마가 아니었다. 물론 사전 제작된 드라마 ‘보보경심려-달의 연인’은 허가되었고 18회까지 20억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도 사전 제작이었다.

그런데 방영 중이던 ‘화랑: 더 비기닝’은 돌연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세부 계약 내용 때문에 면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부 내용에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자연재해, 공장폐쇄, 내란, 전쟁, 정부의 간섭 등으로 면책되는 조항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자연재해나 공장폐쇄, 내란, 전쟁 등은 없었다. 그러므로 정부의 개입이 요인일 수 있었다. 광전총국이 허가한 작품이 방영 중단이 된 것은 성(省)급의 조치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사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그것이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인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진짜 원인은 무엇이고 어떤 대응책이 필요할까.

한류콘텐츠는 중국문화콘텐츠 기업들에게 경제적인 수익 관점에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업이나 방송미디어들은 중앙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공산당의 이념적 지향을 무시할 수 없으며 각 기업이나 방송미디어의 핵심 세력도 이런 공산당원들이다. 더구나 2016년 중국은 시진핑을 정점으로 한 1인 체제를 완성했다. 시진핑 체제는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회적 특색주의를 문화산업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각광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규제를 하였고, 여기에 사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라는 외부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복합 요인들로 기준 적용이 불균등했다.

길들이기 측면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갈 필요는 없다. 중국의 기업들은 물론 현지 팬들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중국의 외교를 자극하는 정책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대중문화는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국 관점에서는 손쉽고 효과적인 영역이다. 나아가 정부가 개입하는 한류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과 현지화 작업들을 계속해야 한다. 때로는 ‘보보경심려’처럼 중국의 원작들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작업들을 지속해야 한다.

문화호혜주의 관점에서 중국문화와 교감과 공유를 할 수 있는 문화적 취향과 트렌디 코드들을 적극 융합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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