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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운명의 1주일’…11일 사실상 트럼프 시대 개막
-10일 내각 인준 청문회 시작, 11일 트럼프 기자회견

-러시아 해킹 이슈, 오바마케어 폐지 등 정치논란 격화

-사실상 이번주 ‘트럼프 시대 개막’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대통령직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운명의 1주일’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꾸린 내각 인준 청문회부터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사건, 오바마케어 폐지 논란, 대중문화계와의 갈등 등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논쟁의 근원지인 그의 태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미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취임(20일) 전 중요한 한주에 돌입했다며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트럼프 초대 내각 인준 청문회가 그 첫 번째 관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몇몇 지명자들에겐 어느 때보다 ‘잔인한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21명의 내정자 가운데, 8명의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내각 인준 저지 1순위’로 지목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10일)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11일)는 민주당의 ‘송곳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친(親)러 인사’인 틸러슨 지명자에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 대선 해킹 지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문회서 얼마나 많은 각료가 의회 검증망을 통과하는지가 트럼프 정부 의 초기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억만장자, 인종차별론자 등 지명과 동시에 논란이 된 지명자들이 많아 청문회의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도 “윤리청의 조사도 안 끝났는데 급하게 공화당이 인준을 시도한다”는 반발과 함께 날카로운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트럼프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각료 내정자들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최고의 수준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첫 청문회 무대에 서는 세션스 지명자에 대해 “매우 탁월한 사람으로, 청문회에서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자신도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트럼프 행정부 밑그림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언론 혐오를 내비치며, 짧은 140자의 트위터로 일방통행식 메시지 전달을 해온 그가 언론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이번 회견을 통해 개인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 이해 상충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이해충돌 논란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간단하고 매우 쉽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말 트위터에서 국정에 온전히 몰두하기 위해 나의 위대한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내 여러 사업과 조금이라도 ‘이해 상충’의 소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기 위한 법적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고도 언급해 이날 명쾌한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은 사실상 본격적인 트럼프 시대 개막 첫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작별 연설을 한다. 새 정부 출범까진 10여 일 남았지만, 이번주 일련의 변화는 오바마 시대가 가고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상징한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와중에 대중문화계도 트럼프 비판에 가세하며, 논쟁거리를 늘렸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8일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으로 트럼프의 인종주의, 언론 기피, 장애인 조롱 등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그녀는 (대선에서) 대패한 힐러리 아첨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같은 갈등은 향후 트럼프 정부에서 펼쳐질 ‘문화전쟁’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사진=메릴 스트립을 비판한 트럼프의 트윗]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논쟁도 현재진행형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상징적 업적인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 ‘오바마케어’의 폐지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상하원 의회에서 오바마케어의 폐지를 둘러싸고 민주당과의 격전이 예상되면서 향후 정국 갈등은 불보듯 뻔하다.

중국과의 외교갈등이나 북핵 문제도 이번주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졌다. 북한이 8일 “언제든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트럼프 측 인사인 공화당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북한은 심각하게 다뤄야 할 정권”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을 단호하게 다뤄야 하고,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을 단호하게 다룰 것”이라고 강경론을 펼쳤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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