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비선 실세’ 최순실(61ㆍ구속) 씨의 말 한마디에 천하의 삼성전자도 벌벌 떨었던 정황이 포착됐다.

SBS는 9일 ‘8시 뉴스’를 통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고문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대한 뒤, 최 씨는 당시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고문을 통해 정유라 씨의 말을 사 줄 것을 삼성에 요구했다.

최순실 격노하자 삼성 “원하는대로 다 해드리겠다”

삼성은 넉달 뒤(2015년 11월) 7억여원을 들어 명마 ‘살바토르’를 구입해 최 씨에게 건넸다. 그런데 말 소유주를 ‘삼성’으로 등록한 게 문제가 됐다.

최 씨는 “대통령이 말을 사주라고 했지 빌려달라고 했느냐”면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독일에 보내라고 격노했다. 박상진 사장은 이 말을 전해듣자 최 씨에게 “원하는대로 다 해드리겠다”고 바짝 엎드렸다.

이후 최 씨는 직접 박상진 사장을 만났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호텔 등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 씨의 요구에 따라 이듬해 2월 25억원을 들여 ‘비타나V’와 ‘라오싱’ 등 말 두 마리를 사줬다.

SBS는 특검팀을 인용, “삼성이 승마협회를 통해 220억원을 지원한 것은 유망선수 육성이 아니라 정유라를 위한 맞춤 지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