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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으로 회귀”…자율주행 뺀 순수자동차 불꽃경쟁
전형적 자동차 형태 세단들 등장



[디트로이트=정태일 기자]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며 한해 가장 빨리 열리는 모터쇼인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주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IT와 결합한 자동차 기업들이 하나같이 자율주행을 주무기로 내세우며 기술 전쟁을 펼쳤다면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자동차 제품 자체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제 모터쇼에서 매번 핵심 키워드였던 친환경차 대신 전형적인 자동차 형태인 세단이 대거 등장하며 디트로이트모터쇼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 중형세단 캠리 10세대 모델을 들고 나왔다. 2002년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한 후 북미 중형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끈 모델이다. 폴크스바겐에 지난해 판매량 1위를 내준 도요타가 신형 캠리를 통해 설욕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BMW는 신형 5시리즈(7세대)를 들고 출격했다. 6세대까지 전 세계 790만대가 판매된 차로 이번에 7년 만에 완전변경됐다. 전장(4936㎜)이 기존 모델보다 29㎜ 늘었고 전폭(1868㎜)과 전고(1479㎜) 또한 각각 8㎜, 15㎜ 커졌다. 그러면서도 경량화에 성공, 무게는 이전 모델에 비해 115㎏까지 줄였다. 지난해 고급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에 맞서 5시리즈가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는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 ‘스팅어(프로젝트명 CK)’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팅어는 단 5초 만에 시속 100㎞를 주파하며 기아차에서 가장 빠른 차로 등극했으며, 올해 상반기 국내에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렉서스는 주력 세단 LS의 신형 5세대 모델,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 쿠페를 내놓고 세단 경쟁에 동참한다.

9일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발표하는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쉐보레 볼트(Bolt)와 함께 정통 세단인 제네시스 EQ900, 볼보 S90이 올라가 있을 정도로 정통 세단이 주목받고 있다.

세단과 함께 SUV와 픽업트럭 등 북미 시장 강세 차종도 대거 선보인다. GM 쉐보레는 신차로 대형 SUV 트래버스와 에퀴녹스를 공개한다.

포드는 주력 픽업트럭인 F-150에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전시한다. F-150은 지난해 82만대가 팔리는 등 40년 연속 미국 최다 판매 트럭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인 GLA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폴크스바겐은 신형 티구안 SUV, 아우디는 Q8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반면 자율주행은 세미나나 컨퍼런스 형태 위주로 소개될 예정이다. CES에서 자동차, IT 기업들이 적극 힘을 합쳐 경쟁적으로 지능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하던 것과 다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올해 처음으로 부속 전시회인 ‘오토모빌리-D(Automobili-D)’를 열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이동 수단 서비스, 도심 이동 수단 5개 주제와 관련한 기술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전시회에는 구글과 IBM, 지멘스 등 IT 대기업과 5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CEO(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에 나섰고,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미래 이동 수단’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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