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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생존학생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전화도 해본다”
[헤럴드경제]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 만에 공개 발언에 나선 단원고 생존 학생 9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단원고 생존 학생 9명이 조심스레 무대로 올라왔다. 


생존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뒤 장예진 양이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장예진 양은 세월호 참사 당일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철저한 사실 규명을 요구하며 희생된 친구들을 떠올렸다.

장예진 양은 “우리만 살아나온 것이 유가족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죄지은 것만 같았다”며 “우리도 이렇게나 친구들이 보고 싶고 힘든데 부모님들은 오죽하실까”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장양은 아직도 친구들 페이스북에는 그리워하는 글들이 올라온다며 “답장이 오지 않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꺼져 있을 걸 알면서도,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괜히 전화도 해본다”며 울먹였다.

이어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우기도 하고, 꿈에 나와 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잠에 들기도 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장양은 “때로는 꿈에 나와 주지 않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친구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물속에서 나만 살아나온 것이, 지금 친구와 같이 있어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우리가 나중에 너희들을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들을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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