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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2017]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스마트폰 되살리는데 전력할 것”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최정호 기자]“한달에 3~4일 정도는 MC사업부에서 일할 생각이다”

가전을 넘어 LG전자 전체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의 각오다. 세탁기와 냉장고, TV 등 대부분 주력 제품들이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하나 때문에 회사 전체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정도로 조 부회장에게 MC사업부는 당면 과제이자 골치아픈 존재다.

조 부회장은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7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MC사업부의 빠른 턴어라운드를 위해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달에 3~4일을 MC사업부의 본부가 있는 서울 가산동, 또는 핵심 생산기지인 평택으로 직접 출근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수시로 해외 거래선들을 만나고 또 수 많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세계적인 전자 회사의 대표가 특정 사업부를 위해 한달에 3~4일을 온전히 사용하는 것은 그 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 부회장은 “새로 CEO가 되고 여러 사업장을 많이 둘러보면서, 새 사업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주워진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빨리 턴어라운드를 반드시 해야하고, 회사 전체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면 MC사업부의 반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위한 처방도 제시했다. 본질에 충실한 제품, 개발부터 제품력,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제품 본질에 충실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급하다고 서두르기 보다는 본질에 맞는 것을 조금 늦더라도 만들어 성공 체험을 반복하면 1등 DNA도 살아날 것”이라며 “자주 가서 기술과 제품, 플랫폼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고 완성도 있게 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개인적 역량을 최대한 풀어놓겠다”고 밝혔다. LG전자에서도 손꼽히는 세탁기 장인으로, 판매량과 품질 모두에서 글로벌 1등으로 인정받고 있는 LG전자 세탁기의 경험으로 다시 한 번 ‘초코렛폰’의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로봇과 자동차 부품으로 대표되는 LG전자의 차세대 사업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조 부회장은 “CES에 와서 보니 로봇이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시장이 생각보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딥러닝이나 인공지능을 보다 빠르게 제품에 접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가전제품이 로봇화 되는 것은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등과 연결되면서 이미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LG전자 제품의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가전이 로봇으로 변해가는 것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실기의 늪에 빠지게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로봇청소기나 잔디깎기 등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늘려가면서 R&D나 M&A 역량도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외부 수혈이나 인수합병과 거리가 멀었던 LG전자의 스타일 변신도 예고했다. 조 부회장은 “3명의 각자대표체제 시스템의 문제는 전사적 차원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신규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 등 같은 의사결정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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