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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위기 속 ‘깜짝탄’을 쏘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 역대급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습이다. ‘최순실 사태’로 그룹 수뇌부가 줄줄이 특검에 불려가는 위기 속에서 거둔 깜짝 실적이라 의미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5조2000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조1400억원)보다 49.84% 급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줄으로 시장전망치(8조2000억원)보다 1조원이나 더 많은 액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10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로는 연간 40조원에서 최대 50조원까지 영업이익 규모를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3년 36조79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거둬들인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200억원으로 2015년(26조4천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2013년(36조7천9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날 실적발표는 잠정실적으로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9조2000억원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이 4조6000억원을, 스마트폰(IM) 부문이 2조4000억원을, 디스플레이(DP) 부문이 1조4000억원을, 가전(CE)부문이 8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제품 가격 상승에다 주력 제품의 공급 부족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견인됐다”며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 한해 전망도 밝다. 반도체 부문에서 이미 삼성전자는 ‘승자 독식 구조’를 완성해둔 상태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단가가 급상승한데다 18나노 D램, 48단 V낸드플래시 양산으로 경쟁업체와 현격한 기술 격차를 유지한 덕분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특검 수사를 앞둔 삼성전자란 점에선 ‘위기 상황’이 분명하다. 지난 6일 박영수 특검은 제일기획 임대기 사장을 소환 조사했고, 삼성전자 수뇌부들에 대한 수사도 앞두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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