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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도요타에 이래라저래라…국경 넘어선 ‘기업때리기’ 논란(종합)
-트럼프, 도요타 멕시코 공장 건설 철회 압박

-日기업에 국경세 운운, 법적, 외교 문제로 비화 가능성

-도요타 주가 일제히 하락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미국의 자동차사 GM, 포드에 이어 국경을 넘어 ‘기업때리기’에 나선 트럼프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의 10억달러(한화 1조1900억원) 규모 공장 건설 계획을 비판, 도요타의 소형 세단 코롤라(Corolla)의 미국 수입 시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토요타가 멕시코 바자 지역에서 새로 공장을 지어, 미국 수출용 코롤라를 생산키로 했다”면서 “절대 안된다(NO WAY!)“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국경세(border tax)를 물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요타의 아키오 사장이 “(도요타는) 미국에서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길 희망한다”는 신년 포부를 밝힌지 몇 시간 후에 나왔다. 도요타가 포드처럼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 철회와 같은 실질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 관세 압박 등을 가하겠다는 트럼프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멕시코 공장에서 차를 생산하지만 미국 내 생산 및 고용 수준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신임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포드나 GM에 가해졌던 트럼프의 기업때리기가 미국 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들로 광범위하게 확장될 것임을 상징한다.
 



앞서 트럼프는 GM을 타깃으로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파는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포드사가 결국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을 철회, 백기투항하자 이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가 국경을 초월하며 기업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자칫 통상 마찰을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경세를 부가가치세 같은 간접세로 제한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도 위반 소지가 있다.

트럼프의 기습 공격으로 도요타는 전략상 위기에 직면했다. 코롤라는 소형차 가운데 혼다의 ‘시빅’에 이어 미국에서 판매량 2위로, 지난해 미국서만 36만대를 팔았다.

도요타의 주가도 요동쳤다. 트럼프 발언 직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0.5% 이상 하락했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다른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혼다 주가는 장중 3.3%까지 떨어졌으며 닛산은 2.0% 하락했다. 마쓰다는 4.2% 내려갔다.   
  
한국의 자동차업체도 도요타 이후 불똥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는 기아차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날 칼럼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걱정거리에 미국 관세 리스크가 더해졌다"며 "특히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30억 달러가 들어간 연간 40만대 생산 규모의 새 공장이 트럼프 당선 2개월 전에 문을 열었지만, 이 공장이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있다"고 지적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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