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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보수장들, 트럼프에 반박…“러시아가 대선 개입 해킹”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정보당국 수장들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해킹을 부정한 것에 전면 반기를 든 것이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마르셀 레트라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등 3인은 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주최 ‘러시아 해킹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사진=123RF]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청문회 출석에 앞서 군사위에 제출한 공동 서면증언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 때 (해킹을 통해) 미국의 정치 기관들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지난해 10월 7일 조사 결과를 지지한다”면서 “러시아의 최고위급 관리들만이 그런 데이터 절도 행위를 승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미국 정부와 군대, 외교, 상업, 민간 기간시설 네트워크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첨단 공격 사이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앞서 러시아가 트럼프의 승리를 돕기 위해 DNC 고위 간부와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클래퍼 국장은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해킹 사실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기밀 해제된 정보를 포함한 관련 보고서를 내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해킹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면서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러시아의 해킹에 대해 “우스운 얘기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해 왔다.

또한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러시아 배후설을 일축하자, 다음날 트위터에 “‘14살짜리가 (존) 포데스타를 해킹했을 수도 있다’고 어산지가 말했다. DNC는 왜 그렇게 부주의했나? 또한 어산지는 러시아가 자신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클래퍼 국장은 “회의와 폄하는 다르다”며 “정보기관에 대한 공적인 신뢰와 확신은 중요하다. 미국 정보기관에 대한 폄하에 대해 다른 나라의 파트너들로부터 많은 우려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차기 정부의 DNI 국장으로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공화당 소속인 코츠 전 의원은 인디애나 주 상원의원을 10년 이상 지낸 베테랑 정치인으로, 지난해 말 은퇴하기 직전까지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DNI를 이끈 클래퍼 국장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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