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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에 15일이상 머리가 ‘지끈지끈’…“만성편두통입니다”
칼로 찌르는듯 쥐어짜는듯한 통증
스트레스·잘못된 자세가 주원인
혈관·뒷목근육 긴장때문에 발병

“유산소운동으로 혈류공급 늘리고
충분한 수면·목주위 스트레칭을”



대기업에서 그룹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박모(42) 차장은 요즘 불면증과 두통때문에 잠을 자고도 개운하지가 않고 업무에 도통 집증을 할 수가 없다. 최근 나라를 뒤흔들고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뉴스만 봐도 짜증이 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회사의 홍보업무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신경을 날카로와져있다.

최근에는 인사철과 연초 부서별 업무보고와 사업계획 등 큰 프로젝트도 산적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말부터 목 뒷부분이 뻐근한 증상과 함께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바쁜 업무로 병원 가기가 힘들어 회사근처 약국에서 잘 듣는다는 두통약도 꾸준히 먹어도 봤지만 그때 뿐이다. 급기야 뒷목 뿐 아니라 두 눈이 빠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까지 겹쳐서야 병원을 찾았고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있다. 



▶직장인 두통, 방치하면 만성두통으로=가벼운 두통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겪는 흔한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80%가 1년에 한번 이상 가벼운 두통증상을 경험한다. 가벼운 두통증상이 생기면 동네 단골약국을 찾아 두통에 잘 듣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일반적이고 증상 또한 금방 호전되기때문에 굳이 병원을 찾지는 않는다.

가볍게 일반의약품만 먹고 증상이 호전되면 다행이지만 두통이 지속적으로 찾아올때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만성 두통으로 악화,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삶의 질의 저하는 우울증 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두통이 생겨 병원을 찾거나 약국에서 처방을 받은 환자의 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73만여명에 이르며 수치는 매년 증가 추세다.

▶‘만성 편두통’ 참다가는 ‘만성 편두통’으로 악화=두통은 그 원인이 천차만별이다.

대한두통학회에서 내놓은 ‘한글판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따르면 두통의 큰 분류만 약 12가지다. 세부 분류는 수백 가지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빈발하는 두통은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으로, 전체 두통환자의 약 70~80%에 달한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혈관과 뒷목의 근육이 긴장돼 후두부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통증이 생기게 된다. 대개 머리 주변을 강하게 압박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아침보다 오후, 저녁이 될수록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더불어 이마가 아프거나 피곤하고 멍한 상태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두통 중에서 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부분은 ‘만성 편두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는 연간 50만명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대개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병원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는 이보다 몇배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편두통은 대개 머리 한쪽이 아픈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마다 그 증상이 다르다. 주로 한쪽 관자놀이 주위가 아픈 것이 특징이지만 때로는 머리 전반에 나타나기도 하며 그 증상도 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성 편두통’, 참지 말고 병원 방문을=두통환자는 대부분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두통을 경험한 뒤 3개월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이는 23.2%에 불과했다. 반면 두통 경험 후 3년 이후에 병원을 찾은 이는 36.6%에 이른다. 두통 해결을 위해 처방전 없이 진통제를 처방받는 경우는 63.8%로, 두통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혼자 해결하려다 오히려 만성두통으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은 물론 심각한 통증 탓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무력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장애 발생가능성도 많다.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거나 8회 이상 편두통 증상이 있다면 만성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진통제 해결 보다는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등 질환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특히 두통을 가볍게 생각하고 자의적으로 약물을 계속 복용하면 약물 의존성 두통이 발생해 악화될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모두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강석재 과장은 “잠깐씩이라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뇌에 충분한 혈류를 공급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몸의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하며 긴장성 두통은 목 주위의 뭉친 근육을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등을 통해 풀어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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