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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 제약] 상위 제약사, 한미 빼고 4분기 장사 잘했다
-동아에스티, 기술 수출료 계약금 받아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

-녹십자, 계절독감 백신 공급 확대 수혜

-종근당, 독감 확산으로 타미플루 공급 늘어

-4분기 상위 제약사들, 추정치에 비해 높은 이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해 4분기 상위 제약사들은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제약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상위 제약업종의 합산 매출액은 1조3150억원, 영업이익은 864억원, 순이익 731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원래 추정했던 실적에 비해 매출액 5.3%, 영업이익 17%, 순이익 15.2%가 높은 것이다.


상위 제약사 중 4분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곳은 동아에스티였다. 동아에스티는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인 merTK 저해제 ‘DA-4501’의 기술수출 계약금으로 4000만달러를 받았다. 이에 당초 추정됐던 영업이익률이 200% 이상 높아졌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해 말 애브비사에 ‘DA-4501’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 4000만달러, 마일스톤 4억8500만달러를 포함한 최대 5억2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다국적제약사를 대상으로 후보물질 단계에서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이 이뤄진 최초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유한양행의 경우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를 통해 원래 추정치보다 영업이익이 8.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해외에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가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수출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때 이른 독감의 유행으로 4분기 실적에서 호조를 보였다.

녹십자는 계절독감 백신의 공급 확대가 눈에 띄었다. 녹십자는 3가 독감백신에 이어 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매출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알부민, 수두백신, IVIG 수출이 확대돼 순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143%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30%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 역시 독감의 유행으로 인해 치료제인 타미플루 공급이 많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원래 추정치보다 10% 높아졌다.

한편 지난 해 9월 기술수출 계약 해지에 이어 12월 사노피와의 당뇨병치료제 계약이 일부 수정되면서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비해 무려 74%나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사태가, 해외에서는 미국 대선, 미국 금리 인상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한미약품을 제외한 상위 제약사들은 기술력을 입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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