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등 줄줄이 참가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CES 2017’ 위해 줄지어 출국한다. 지난해에는 황창규 KT 회장만 참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통신 3사 CEO의 대거 CES 참관은 전통적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을 CES 참관으로 잡고 4일 출국했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이랄 수 있는 CES에서 업계의 최신 흐름을 파악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최진성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종합기술원장, 위의석 플랫폼사업부문장, 차인혁 사물인터넷(IoT)사업본부장 등 신사업 관련 부문장급 임원 10여명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는 취임 후 줄곧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조직개편을 통해 IoT와 플랫폼 부문 조직을 강화했고, 신년사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개방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음성인식ㆍ인공지능(AI)ㆍ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인수ㆍ합병(M&A) 전문가인 만큼 이번 참관 과정에서 이종교배를 할만한 업체를 물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은 3일 오후 일찌감치 출국했다. 지난해 이통 3사 수장으로서는 유일하게 CES에 참관했던 황 회장은 올해는 불참을 고려했었지만, 최근 마음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면 융합기술원장, 김형욱 플랫폼사업기획실장, 이현석 디바이스 본부장, 김준근 기가 IoT사업단장, 서상욱 전략투자담당 등 임직원 약 30명도 동행했다.
황 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동향 파악을 위해 국내외 주요 ICT 기업과 스타트업의 부스를 방문해 신기술을 관람하고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만남과 가질 예정이다. 올해 CES의 최대 화두인 커넥티드 카, AI,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IoT 등 통신 및 미디어 분야 주요 전시품도 살펴볼 계획이다.
황 회장은 또 5G 관련 기술 협력을 위해 미국통신사 버라이즌 CEO 등을 만나고, 빅데이터를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관계자들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임기 2년차를 맞아 미래 먹거리 창출에 팔을 걷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일 비행기를 탄다. ICT 신사업 관련 부문 임직원 30여명이 수행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해 IoT, AI, 빅데이터, IPTV 등의 분야에서 일등의 꿈을 이루자”고 외친 만큼 이번 방문이 본격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