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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사업 할 데가 마땅찮다”…건설사들 ‘최악 직전’ 경기 심리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1월 전망치 ‘48.1’

-최악 직전 단계…제주ㆍ세종ㆍ서울ㆍ부산이 그나마 나은 상황

-작년 12월 주택사업자 체감경기갭 급전환…“정책적 주택공급 관리 노력 필요”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국내 건설사들은 1월의 주택사업 경기가 전달보다 개선되겠지만 하강국면 탈출은 어려울 걸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기가 완연한 가운데서도 제주와 세종시는 그나마 주택사업을 하기엔 다른 지역보다 사정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건설사 500곳을 대상으로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전국 전망치가 48.1로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작년 12월 전망치(43.9)보단 4.2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지수가 85미만이면 하강국면으로 분류한다. 50미만이면 하강국면 3단계로 최악(25미만ㆍ4단계)의 바로 직전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이 지표가 바닥을 기고 있는 셈이다. 연구원 측은 “주택금융 관련 규제강화 정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극도로 확대되면서 HBSI 전망치가지난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위축, 공급시장 관망=지역별 HBSI를 살펴보면, 이달 사업적 기대가 가장 큰 지역은 제주(76.9)와 세종(70.7)으로 조사됐다. 서울(66.2)과 부산(66.7) 등이 60선을 나타냈다. 서울은 전달보다 14.3포인트, 경기는 8.8포인트 올랐다. 이 외 지역은 40~50선이었다.

HBSI는 전망치와 함께 전달의 실적치도 발표하는데, 작년 12월 실적치가 기준선(100)을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제주와 세종만 실적치가 70선을 유지했다.

황은정 책임연구원은 “1월 H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보다 더 낮아져 주택사업경기는 당분간 계속 위축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부산을 제외한 광역시와 그 외 지방 지역들의 주택사업경기가 점진적으로 위축돼 공급시장의 관망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인별 HBSI 가운데 이달의 분양계획 전망치는 74.3으로 나왔다. 전달의 79.0보다 4.7포인트 떨어졌다. 12월 분양계획 실적치인76.4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연구원은 1월 분양물량은 작년 12월 분양물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분양계획 HBSI 전망치는 2015년(105.7)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경기 안 좋은데 공격적 주택사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이라는 수치를 거론하며 주택공급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월 HBSI 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걸 체감경기갭이라고 하는데, 이게 ‘마이너스(-)’면 공격적 주택사업을 추진한 걸로 해석한다. ‘플러스(+)’는 보수적으로 분류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주목할 대목은 12월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이다. 12월 전망치 43.9에서 실적치 60.4를 빼면 ‘-16.5’가 나온다. 이는 11월(+16.2)의 보수적 주택사업 분위기에서 불과 한 달 만에 공격적으로 바뀐 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작년 11월 연이어 발표한 대책 영향으로 주택공급시장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시장이 위축될 걸로 예상했지만, 주택사업은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를 늦추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런 기류가 지속하면 올해에도 충분한 주택공급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워 정책적인 주택공급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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