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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경제 뒤흔들 2017 M&A시장] IT·미디어 중심 ‘메가딜’…지구촌 달군다
월트 디즈니·애플·구글 등
넷플릭스 두고 70조대 인수전 예고
日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눈독
세계 CEO 75% “1년내 M&A 추진”


2017년에도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조 단위의 메가딜(Megal Deal)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주의 움직임과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M&A) 규제 우려 속에서도 기업들이 대규모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딜은 주로 정보기술(IT)이나 미디어산업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 디즈니가 인터넷 TV 네트워크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와의 M&A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의 기자들은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아이거는 픽사, 마블 스튜디어,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는 등 대대적인 M&A를 벌여왔다”며 “디즈니 케이블TV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플랫폼을 사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포츈도 “애플과 구글, 심지어 디즈니까지 넷플릭스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둘러싼 미디어업체 간의 인수전을 예고했다. 넷플릭스가 인수된다면 거래규모는 600억 달러(약 72조5000만원)를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대형 통신사인 T모바일도 유력 인수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브룩 서덜랜드는 “누군가는 T모바일을 살 것”이라며 “컴캐스트가 아니더라도 트럼프의 집권 아래 어느 회사가 T모바일을 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T모바일의 주가는 지난해 1월 대비 45% 가량 상승했다. 서덜랜드는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보다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T모바일이 결국 인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모바일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 업체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2014년 이동통신사가 3개로 줄어들면 시장이 고착화돼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때문에 포츈지와 경제전문지 더 스트리트는 “트럼프 정부에서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1000억 달러(113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미국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며 “퀄컴이 NXP를 인수하는 등 대규모 M&A가 2017년 상반기에 이어질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브라질 투자회사인 3G 캐피탈과 워렌버핏이 다시 손을 잡고 미국 식품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글로벌 M&A 대표인 커트 사이몬은 “(규제 우려에도) 글로벌 M&A시장은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몬은 저성장 시대에 기업들이 수익을 확장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스트 앤 영 또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산업별 각국 기업의 경영인 75%가 12개월 내 M&A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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