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철강 보호무역 ‘절벽’…中 과잉공급 완화 ‘위안’
수출 3245만t으로 지난해보다 4% 늘듯
공급과잉 속 조선·건설수요 불황 부담도


철강업계의 2017년은 시장 변동성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최대 관건이다. 호재와 악재 중 어느 쪽의 위력이 더 센가에 따라 시장의 표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중국의 과잉공급 완화는 희소식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올해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철강 생산능력 감축 목표를 5300만톤으로 잡았고, 오는 2020년엔 최대 1억5000만톤까지 감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연간 감산 목표치인 4500만톤 중 80% 이상을 감축하며 국내 철강재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수출 회복에도 희망섞인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국내 철강 수출 규모는 3245만톤으로 전년에 비해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내 수입량은 2213만톤으로 전년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철강재와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강업계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여전한데다 조선ㆍ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는 달갑잖은 요인이다.

글로벌 철강시장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미국의 전통적인 보호무역 산업인 철강에 대한 수입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에 따른 미-중간 관세전쟁이 불거질 조짐까지 엿보이며 한국이 고래 싸움에 낀 새우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

EU 역시 과잉공급으로 인한 덤핑 물량으로부터 역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로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한국의 ‘밀어내기’ 수출에도 보복규제의 칼날을 들이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체들은 철강을 대체할 경량 소재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탄소섬유, 비철금속 소재, 경량소재 등의 철강 대체소재가 확산되며 장기적으로 기존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는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통해 철강을 대체할 경량 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또 제50회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에서도 대체소재가 향후 철강 산업에 대한 위험요소로 언급되며 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