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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영에게 성폭행 당했다”…기자 출신 A씨 ‘폭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청문위원 자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지만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아 의혹에 그친 바 있다. 이번에는 피해자가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CBS노컷뉴스는 30일 전북지역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A 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 의원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당시 25살이던 1996년 5월 초순 노동 관련 전문지 기자로 일하면서 청와대 직속 노사관계위원회 취재과정에서 노사관계위원회 운영과장이던 이 의원을 만났다.

A 씨는 취재가 끝나고 이 의원의 제안으로 고용노동부 사무관 B 씨와 함께 3명이 정부과천청사 인근 단란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의원은 A 씨에게 폭탄주 여러 잔을 권했고 A 씨는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A 씨가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 의원의 차 안에 있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성기를 A 씨의 손에 대고 셔츠를 들어 올려 가슴 쪽을 만지려고 시도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이튿날 소속 언론사 부장에게 이를 알렸고, 동석한 B 씨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사건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묻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20년이 지난 상황에서 이를 폭로한 데 대해 “이 의원이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이라면서 “성폭력을 저지른데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불거진 위증 교사 의혹 등을 볼 때 국회의원이 돼서는 절대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고 밝혔다.

A 씨는 “하루 아침에 결정한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듣고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다”면서 “총선 당시 불거진 성추행 피해자를 찾아내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수소문해도 당사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과정에서 ‘이완영 후보가 지난 2008년 대구지방노동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노래방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트위터가 돌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A 씨는 “지금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은 제 삶을 짓누른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정의로운 세상에서 살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B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B 씨는 “기자였던 A 씨는 익숙한 이름”이라면서 “노사관계 취재와 관련해 같이 자리를 했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 씨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속 언론사 부장 C 씨는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C 씨는 “당시 A 씨가 그런 얘기를 한 것을 분명히 들었고 윗선에 보고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큰 오류인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개인이 더 큰 상처를 입을까 우려해 사안을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게 물어보니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한다”면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취재에 응하는 것도 용납되지 않지만 며칠을 취재한 것 같으니 답은 전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년 전 일을 지금 얘기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인 의도나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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