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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각지 소녀상보며 희망느낀 한 해…한ㆍ일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무효화”
-제1263차 정기 수요시위 개최…700여명 참석

-한ㆍ일 위안부 합의 1년…집회 후 외교부까지 행진

-박원순, “서울시,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위한 예산 편성”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가 1년전 한ㆍ일 양국 정부간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됐다고 선언했다.

윤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한ㆍ일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앞으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하지만 2016년은 그 어느해보다 세계적으로 위안부 문제가 이슈화된 한 해”라며 “호주, 캐나다, 미국, 독일 등 전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는 평화비 소녀상을 지켜보며 한ㆍ일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무효화됐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설명=28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는 제126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이어 윤 대표는 “괴롭고 고통스러웠고, 슬프면서도 분노했던 지난 1년이었지만 전국 각지의 소녀상, 세계 각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사람들을 보고 새로운 희망을 더 많이 발견했다”며 “지난 25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손잡고 걸어왔듯 앞으로 2017년에도 웃으며 희망차게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2016년 한 해 동안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추모제가 열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7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총 39명이다. 

[사진설명=28일 제 1263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와 김복동(91) 할머니의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행사에는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표창원ㆍ박경미ㆍ이재정 더민주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예산을 2017년도 서울시 예산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국민과 한 번도 제대로 상의하지 않고 밀실에서 맺은 합의는 무효”라며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는 만큼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자”고 주장했다.

[사진설명=28일 제 1263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 700여명이 외교부 청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로 할머니들은 한을 품은 채 하늘로 떠나셨다. 그런데도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국민 기억 속에서 치욕스런 역사를 지우라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수요집회가 끝난 후 시민들은 외교부 청사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외교부 청사 앞에 도착한 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1)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받기 위해 25년간 싸워온 우리들에게 1년전 한ㆍ일 위안부 합의는 정부만 믿고 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발등을 찍은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하루 빨리 깨끗이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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