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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재산형성 추적] 崔 재산 뿌리캐는 특검, 금감원에 40여명 재산내역 조회 요청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0·구속기소) 씨 일가의 국내외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특검팀은 28일 최 씨의 지인 40여명에 대한 재산 내역 조회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특검보는 “(최 씨의 재산 형성과정에서) 불법적인 단서를 포착했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원칙적으로 내역 조회부터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조회대상이 된 40명에 대해 선별 기준을 현 시점에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특검보는 조회대상에 최 씨의 전남편인 정윤회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포함돼있는지 여부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특검보는 “정확한 기간을 알 수 없지만, (재산내역 조회결과를 받아보는데)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3일 최 씨 일가의 국내외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전문가 2명을 특별 수사관으로 추가채용했다. 지난 디도스 특검 당시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했던 변호사 한 명과, 역외 탈세 조사 경험이 많은 국세청 간부 출신 변호사 한명이 포함됐다.

최 씨 일가의 정확한 재산 규모와 형성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최 씨 일가는 90년대 서울 강남 일대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불려 국내 340억원 상당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과거 자신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 씨를 상대로 낸 고소장에서 “20년 전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이 낮았고, 땅값이 올라 재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소명했지만, 재산 형성 과정을 두고 의혹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최 씨의 부친 최태민 씨가 70년대 박 대통령과 접촉해 구국봉사단 일을 맡으며 거액의 재산을 갖게됐다는 의혹이 있다.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의 증언(“70년대 초중반 생계가 아주 어려웠다. 그러다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앉힌 후) 돈천지였다”)과 아들 최재석 씨의 증언(“70년대 초중반 생계가 아주 어려웠지만, 최태민 씨가 구국봉사단 일을 맡고난 뒤 형편이 확연히 달라졌다”)으로 이같은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과 영남대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 최 씨 일가가 재단 자금 등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산적해있다.

특검은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에 박 대통령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캘 것으로 보인다. 최 씨와 박 대통령이 ‘경제적 공동체’로 묶여있다면, 최 씨에게 간 돈은 박 대통령이 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 대통령에게 제3자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주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죄)가 아닌 직접 뇌물죄를 적용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언론은 최 씨측이 독일, 스위스, 영국, 리히텐슈타인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수조원대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검은 최 씨의 해외 은닉 재산에 대해서는 자료를 입수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보는 최 씨일가가 유럽 등지에서 거액을 돈세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일 검찰에 사법공조를 신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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