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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반지기ㆍ클린저스…‘용산 마을이야기’ 담은 책자 나왔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남영동 쪽방촌에는 ‘선반지기’들이 산다. 한때 목수생활을 한 10명 안팎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이웃들을 위한 수납 선반을 만들고 있다. 선반지기들은 지난 2년간 80여가구의 벽과 창문, 부엌에 선반을 달아줬다. 쪽방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다리 뻗을 공간도 없었는데 선반 덕분에 방이 한결 넓어졌다”고 했다.

구는 이 같이 이웃 간 정이 모여 마을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27가지 사례로 묶은 ‘마을이야기’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책자는 올해 구가 시행한 마을 공동체 사업의 최종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활동가들이 직접 사진을 찍고 수기를 작성해 생생함을 더했다.

우선 동단위 사업에는 쪽방촌 선반지기(남영동)을 비롯해 마을브랜드 제작(후암동), 보광 클린저스 운영(보광동), 커피ㆍ다과 만들기 재능나눔(이촌1동), 북카페 독서왕 선발(서빙고동) 등이 눈에 띈다.

후암동 마을브랜드 제작은 고지영(24ㆍ여) 씨가 주도했다. 5월부터 시장조사에 들어간 후 9월 주민심사위원회 투표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했다. 이제 상표 출원만 기다리고 있다.

보광 클린저스는 보광동에서 생활하는 청년 예술가 단체다. ‘모조리 다 쓸어버린다’는 표어로 주1회 모여 골목길을 청소한다. 대표제안자 박흥수(43ㆍ남) 씨는 “공방만 꾸미지 않고 동네도 예쁘게 가꿔보려고 한다”며 “혼자 하면 외롭지만 함께 하면 즐겁다”고 말했다.

구단위 사업에는 베트남 테마벽화 그리기(베트남 유학생 외)와 일하는 청소년 지킴이(알바상담소ㆍ달꽃창작소) 등 내용이 책자를 장식한다.

베트남 테마벽화 그리기는 이태원 새 명소인 ‘베트남 퀴논길(보광로 59길)’ 일대에서 이뤄졌다. 숙명여대에 다니는 팜 휜 이꽌(24ㆍ여) 씨 등 베트남 유학생과 결혼이민자가 적극 나섰다. 베트남 특유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자는 마을 공동체 활동 사례 외에 구 지원금 신청방법, 마을 활동을 위한 공공시설 현황 등도 담았다. 모두 600부를 발간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활동가들이 작성한 이번 사례집이 용산 곳곳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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