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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화된 서울시 수급불균형 지속…“집값 하락 가능성 낮다”
-서울시 올해 주택재고 367만 가구 수준

-단독주택ㆍ다가구 멸실가구가 1/3 차지

-호황 타고 주택 인허가 작년 10만호 급증

-공급량 부족…2023년에서야 안정세 예상

-“공급과잉 밖 서울집값 급등세 지속 전망”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내년 대규모 입주 물량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의 공급과잉 우려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멸실주택의 증가와 전세난 가속화로 살 집이 여전히 부족해서다.

28일 서울시의 건축주택데이터 웨어하우스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9월 기준 관내 주택재고 수는 367만3180호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신주택보급률의 2012년(349만7951가구)과 격차는 17만5000가구에 불과하다. 2014년 360만 가구를 돌파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서울의 주택 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고 볼 수 있다.


멸실주택은 많지만, 공급은 그에 비해 적다. 탈서울을 택한 이들이 많아도 서울의 집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다. 부동산 호황세에 최근 공급이 많았지만, 입주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분양시장의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상계역 일대 전경.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지난 2014년 118%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다. 하지만 서울시는 같은 해 기준 97.9%에 그쳤다. 여전히 주택은 부족하다는 의미다. 아파트를 지을 땅은 부족하고 정비사업의 속도가 더뎌 노후화된 주택의 멸실보다 공급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서울시의 멸실주택 수는 2010년 1만2571호에서 이듬해 2만2626호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멸실주택은 2012년 1만9527가구로 줄었다가 2014년(2만1955가구)까지 꾸준히 늘었다. 2014년 기준 주택형별 멸실주택은 단독이 35.3%(7745호)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가구가 30.7%(6749호)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와 다세대는 각각 17.5%(3837호), 9.7%(2119호)로 나타났다.

주택공급은 멸실주택 수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시의 주택 인허가 수는 2011년 9만1298호, 2012년 8만9414호, 2013년 8만360호, 2014년 6만7919호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공급량은 부동산 호황을 타고 지난해 10만5302호로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주택재고 수에 비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노후화된 도시의 특성상 신규분양의 대부분은 정비사업이 대다수였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신규공급의 85.7%가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었다. 입주물량은 내년 2만6639호, 2018년 2만5728호로 예상되지만,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 리서치센터는 “2015년 이후 멸실에 따른 공급 부족이 2022년까지 이어지는 한편 누적 수급은 2025년에도 해결되기 힘들다”며 “전세난ㆍ주거난이 계속되면서 서울의 신규 분양시장 호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가 예측한 주택수급량에 따르면 오는 2018년 2만2069호가 부족한 상태에서 2020년 잔여주택 1553호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멸실보다 공급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즉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시기는 2023년 이후로 점쳐진다. 전세난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탈(脫)서울 현상이 집값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서울시의 인구 이탈이 주택시장의 이슈로 떠올랐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생활 인프라와 직장ㆍ교육 등으로 서울 도심으로 유턴하는 인구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50만 가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분양시장의 위축과 입주 대란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분양에서 준공까지 일반적으로 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신규분양의 실적 증가는 2018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멸실주택이 많은 서울시는 전국적인 입주 대란의 우려에서 벗어나 있다”며 “내년 부동산ㆍ금융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되겠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의 급등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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